
읽는 순서 재회, 마지막 설화는 가장 나중에 읽어주세요. (재회 ▶ 마지막 설화 순)그 외에는 순서 상관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 음악 플레이리스트: https://bit.ly/musiclist_yuzinfmf Erinyes (완결)퓨리즈의 과거에 대한 소설.전쟁을 멈출 결심을 한 계기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게임 스토리와 연관 없으며 설정 충돌이 있습니다.2차대전, 냉전시대, 현대전 무기가 함께 등장합니다. 군대 편제 또한 일괄적이지 않습니다. 트리스X메그 / 알렉스X에린 기반, 고증 10%. 마지막 편 진엔딩 스포일러 포함. 참고 서적: 서경역, 전투감각토머스 멘켄, 궁극의 군대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마틴 도허티, 총기백과사전사카모토 아키라, 세계의 보병장비D.P 라일, 미스터리 작..

마지막 신화 Erinyes / DEMIGOD / 사하라 국판 A5 250p 2020년 4월 판매 종료 마지막 설화 극야 / 여명 / Lethe / 진리의 이름/ 신의 기원 재회 / 마지막 설화 국판 A5 330p 2021년 4월 판매 종료 Written by Yuzin (@Eugenegame) Designed by Mallang (@TollmlyCat) 감사합니다. 아래로는 후기가 이어집니다. 더보기 는 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화에 평범한 자들이 신이 되는 이야기부터 그들이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설화에는 사랑 앞에서 하염없이 초라해지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대체 뭘까요? 글마다 사랑에 대해 거창하게 서술하고는 하..

05. 극야 그래도 우리는 너를 사랑해. 네가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지 갈 거야. 25. 여명 자, 내 심장을 가져가. 그리고 너희를 데려와. 대답은 없었다. 41. 미국 의회도서관 워싱턴 D.C.의 미국 국립도서관. 3천만권의 도서와 470개 언어로 된 인쇄물, 5천 8백만개의 문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구텐베르크 성서를 포함해 다양한 고서 또한 보유하고 있다. 3세기에 걸친 백만권의 미 정부 출판물과 백만편의 세계 신문, 50만개의 마이크로필름, 6천권의 만화책과 세계 최대의 법학책, 4백 80만점의 지도, 악보, 2백 7만의 음반 또한 소장 중이다. 42. 세쿼이아 나무 소나무목 측백나무과의 나무. 최대 높이는 112m, 수명은 3천년에 달하는 나무이다. 수분의 25%에서 50%를 안개에..

05. Erinyes 분노가. 드디어. 갈 곳을 찾았다. 31. C41 체계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and intelligence의 약자인 C3I에 Computer가 합쳐진 용어. 전투 정보의 취득과 전송을 전산화해 지휘관이 실시간 작전대응능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무전기가 아닌 컴퓨터 단말로 정보를 전달하기에 빠른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아군의 위치 변화를 전 부대에 공유하므로 아군 간 오인사격이 일어날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33. AN/PEQ-1 SOF Laser Acquisition Marker 특수작전용 레이저 목표물 획득지시장치 42. 338 Lapua Magnum 탄환 지름이 8.58mm인 저격용 탄환. 총기의 정밀성이 높아짐에 따라 7.62mm 소총탄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정적. 침묵. 아득한 어둠. 공허를 설명하는 모든 단어들. 한참의 흐느낌 뒤로 커다란 스크린이 밝아졌다. 흐린 빛 속에서 엔딩 크레딧이 천천히 올라왔다. 알렉스는 익숙한 이름으로 빼곡한 화면을 보며 계속 울었다. 세 개의 손이 다가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알렉스가 눈을 깜빡, 거리자 눈물이 그들의 손가락 위로 떨어졌다. 영화관이 밝아졌다. 드문드문 앉아 있던 사람들이 빈 팝콘 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가는 이상한 영화라고 이야기했고, 누군가가 출구와 연결된 계단을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휘청거렸다. 에린은 손수건을 꺼내어 알렉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트리스는 알렉스의 허벅지를 토닥거렸다. 메그는 알렉스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젖은 눈꼬리에 입을 쪽 맞추어주었다. 뒷줄에 앉은 누군가가 쿠키 영상이..

1993년. 그리스 이피로스. 검은 눈동자가 언덕 아래를 바라보았다. 푸른 들풀이 파도처럼 굽이치는 평원이었다. 새파란 올리브나무 몇 그루가 능선을 따라 서있었고, 발자국 따라 꺾인 들풀은 그 자체로 길이었다. 저 멀리 작은 교회가 보였다. 주황색 지붕의 벽돌집들이 듬성듬성 자리했다. 눈이 시릴 만큼 푸른 하늘에 커다란 구름이 낮게 흘렀다. 쏴아─… 시선 끝에서 불어온 바람이 울창한 나뭇잎과 들풀을 흐트러트렸다. 꽃 대신 나비 떼가 새하얗게 날아올랐다. 여름 직전의 냄새. 밤색 머리칼을 적시는 숨 막히는 푸르름. 이. 아름다운 모든 것들. 1세기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노래했다. 9세기의 자이나교 경전에는 세상은 창조되지 아니했다 적혀 있었다. 17세기의 천문학자는 천체의 작동 ..

만약 내가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사랑을 버리는 것보다 사랑을 위해 지옥에 가는 것이 더 쉬우니까. 그들은 사람이 가득한 여객선 터미널에서 알렉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주하게 일행을 찾는 사람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미아 방송. 승선 전 인원을 확인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여행 가이드. 커다란 대합실의 높은 곳에 걸려 있는 디지털 시계. 그들은 승선 티켓과 시계를 번갈아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몇 번 걸다가 거리로 나왔다. 터미널 앞은 항구를 오가는 사람들과 서행하는 차량들로 부산스러웠다. 그들은 맨몸으로 비를 맞으며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새하얀 불빛의 가로등들. 콧등을 때리는 거센 빗줄기. 그들은 택시운전수에게 지폐 다발 두 개를 던져준 후 차에서 끌어내렸다. 운전수의 당..

나는 사랑이란 단어를 어렵게도 배워 쉽게도 행복해졌다. 나는 그것으로 살 수 있고 그것으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느린 걸음으로 자정의 수로를 따라 걸었다. 흐린 가로등과 가로수 잎사귀가 검은 수면에 긴 빛그림자를 남겼다. 좁은 수로에 정박된 취미용 세일 보트. 고전적인 건축 양식의 3층짜리 주택들. 언제든 바베큐 파티를 열 수 있을 발코니들. 회색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여자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느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키가 아주 컸고 자세가 곧았다. 후드 사이로는 거친 금발이 몇 가닥 나와 있었다. 큼지막한 발에 비해 발소리는 고요했는데,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그녀는 열린 창문을 훔쳐보거나 자가용 근처를 서성거리는 일 없이 부자 동네의 산책길을 걸었다.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