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설화] 책갈피
05. 극야
그래도 우리는 너를 사랑해.
네가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지 갈 거야.
25. 여명
자, 내 심장을 가져가. 그리고 너희를 데려와.
대답은 없었다.
41. 미국 의회도서관
워싱턴 D.C.의 미국 국립도서관. 3천만권의 도서와 470개 언어로 된 인쇄물, 5천 8백만개의 문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구텐베르크 성서를 포함해 다양한 고서 또한 보유하고 있다. 3세기에 걸친 백만권의 미 정부 출판물과 백만편의 세계 신문, 50만개의 마이크로필름, 6천권의 만화책과 세계 최대의 법학책, 4백 80만점의 지도, 악보, 2백 7만의 음반 또한 소장 중이다.
42. 세쿼이아 나무
소나무목 측백나무과의 나무. 최대 높이는 112m, 수명은 3천년에 달하는 나무이다. 수분의 25%에서 50%를 안개에서 얻으며 안개가 많은 여름에는 약 680kg의 수분을 흡수한다. 최대 매년 1.8m씩 자라다 300년이 지나면 100m 이상의 거목이 된다.
43. 엘 캐피탄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수직화강절벽. 이른 아침 해가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을 여명의 벽이라 부른다. 엘 캐피탄에는 겨울에서 봄 동안만 흐르는 폭포가 있으며, 날씨가 좋은 겨울날 태양 광선과 안개가 만나 착시 현상을 일으킬 때 450m에 이르는 황금빛 폭포로 변한다.
51. Lethe
언젠가 그들에게 말할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너희를 사랑하는 만큼 아팠고 아픈 만큼 너희를 사랑했다고.
55.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동쪽 연안의 도시. CNN 선정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4위에 선정되었다. 인구 40만명의 도시에서 3일당 1명 꼴로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극빈곤층 타운을 기반으로 한 갱스터 범죄가 빈번하다. 근무 위험도가 높고 예산이 부족하여 경찰서가 철수한 지역 또한 존재한다.
59.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D.P. 라일
비장은 맥관 장기로 복부의 왼쪽 윗부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갈비뼈의 아래쪽 끝부분 뒤쪽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비장은 얇은 캡슐이 씌워져 있는데, 이 캡슐은 매우 쉽게 파열되며 손상될 경우 무지막지한 출혈을 일으킵니다. 비장 파열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충분한 양의 피를 흘리고 나면 혈압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비동맥과 비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며 출혈 속도가 느려집니다. 결국 이 과정은 멈추게 되죠. 이런 방식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혈압이 60이나 70으로 떨어질 때까지 출혈을 일으키게 되지만 그 정도의 쇼크 상황에서는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피해자에게 수혈을 하고 수액을 주어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면 출혈이 다시 심해집니다. 혈압이 높으니 비장에 더 많은 혈액이 들어가고 출혈도 느는 것이죠. 응급 수술이 결정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66. 랠프 월도 에머슨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은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75. 진리의 이름
진리의 이름은 ██이다.
그것을 잊지 마라.
77. 낙관적 허무주의, 쿠르트게작트
https://youtu.be/MBRqu0YOH14
만약 당신이 운 좋게도 100년을 살 수 있다면 5200주 동안 살 수 있습니다. 당신이 25살이라면 그 중에서 3900주가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70세에 죽는다면 2340주가 남아있습니다. 많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은 시간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요? 당신의 생물학적 작용들이 정지되고 역학적 기능들이 활동을 멈출 것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분해될 것입니다.
하지만 듣는 것 만큼 무서운 것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존재하기 전에 지나간 137억 5천만 년 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사라지고 난 후의 수천 조 만큼의 시간 또한 순식간에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종래에는 우주 자체도 사라질 것이고 그 어떤 것도 다시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낙관적 허무주의로 존재론적 공포를 이겨냅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요약하자면 저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농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와 세포의 발전소에 대해 아는 것은 좋지만 과학이 우울함을 감소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이 말은 두려운 동시에 당신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만약 우주가 열죽음으로 끝난다면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든 치욕은 잊혀질 것입니다. 종말 앞에서는 당신의 모든 실수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저지른 모든 나쁜 일 또한 무효로 돌아갈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우리가 경험하는 전부라면 오직 그것만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주 자체에 원칙이 없다면 가장 의미있는 원칙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들입니다. 만약 우주에 아무런 목적이 없다면 우리가 우주의 목적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분명히 언젠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위의 세계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82.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슬픔의 나라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영원한 가책을 만나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파멸한 사람들 사이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정의는 지존하신 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 최고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들었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이란
오직 무궁(無窮)이 있을 뿐, 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니라.
나를 거쳐가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87. 토마스 헉슬리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89. 자연계, 폴 하인리히 디트리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성(新聖)의 개념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감추어진, 동떨어진, 미지의 원인으로 인한 현상에 접하게 될 때, 사람들은 '신'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기존 원인의 자연적 근원인 이치의 샘이 손에 잡히기를 거부할 때, 사람들은 이 신이라는 용어에 자주 기대게 된다. 원인에 이르는 실마리를 놓치자마자, 또는 사고의 흐름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게 될 때 우리는 그 원인을 번번이 신의 탓으로 돌려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때까지 해오던 원인 탐구의 노력을 중단하고는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현상의 결과를 신의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를 신으로 대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는가? 이제 '신'은, 인간이 경외심 가득한 마음으로 듣는 데 익숙해져버린, 하나의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111. 신의 기원
우리는 기도 대신 선언을 해야 한다.
계시는 부질없이 오직 계기만이 필요하다.
113. 패랭
칼날이 많이 구부러진 형태의 크고 무거운 단도. 일상생활에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지만 야생에서는 이상적이다. 칼날의 길이는 30cm, 무게는 750g 가량이며 칼날의 폭이 가장 넓은 부분은 5cm이고 나무 손잡이로 갈수록 끝이 좁아진다. 구부러진 칼날은 목재를 자를 때 유용하며 칼날이 관절보다 먼저 닿기 때문에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패랭으로는 아주 큰 나무도 자를 수 있어서 거처나 뗏목을 만들 때 아주 유용하다.
114. 엉겅퀴
구불구불하게 뻗어 있는 줄기에는 가시가 돋아 있으며 뾰족한 모영의 잎은 길게 갈라져 있다. 꽃은 큰 솔 모양으로 자줏빛을 띤다. 가시를 제거한 어린 잎은 익혀 먹을 수 있다. 어린 엉겅퀴의 뿌리도 익혀 먹을 수 있으며 꽃망울 안에는 영양가 높은 견과가 들어 있다.
114. 산사나무
가시가 많고 키가 작으며 관목 숲이나 황무지에서 자생한다. 잎은 길게 갈라졌으며 흰 꽃과 분홍 꽃이 무러지어 핀다. 가을에 열리는 붉은색의 부드러운 열매와 봄에 나오는 어린 싹은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
127. 욥기 38:17
죽은 자가 들어가는 문을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그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문을 본 일이 있느냐?
137. 욥기 38:39-41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하여 댈 수 있느냐? 굶주린 사자 새끼들의 식욕을 채워 줄 수 있느냐? 까마귀 새끼가 배가 고파 버둥거리며 나를 향해 부르짖을 때 그것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주는 자가 누구냐?
137. R. 맥도너
쓰러진 적의 모습은 얼마나 진기한가. 금세 핏기가 가신 몸이 흙과 뒤섞인다. 그런 모습을 보는 동안 살아 있음에 큰 기쁨을 느낀다. 몇 분 전만 해도 활발하게 움직이던 상대는 쓰러져 영원히 잠들었다. 살아남은 자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다. 살았다는 기쁨이 살해의 즐거움과 구분이 안 될 때까지 이런 느낌을 수도 없이 받게 된다. 적이 죽었을 때 기분이 좋지만, 얼마 안 가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진짜 이유가 아니라 적이 죽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기분이 든다는 혼란이 온다.
살인을 해야지만 삶이 유지된다. 그것이 전쟁이다. 폭력을 통해 또 하루를 살 기회를 얻는 전쟁의 세계에서 전투원은 자신의 도덕성을 지키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138. 전투 연구, 아르당 뒤피크
인간은 최초의 전투 무기다.
138. 법, 존 스타인벡
바로 이것이 법이다. 싸움의 목적은 승리다. 방어로는 이길 수 없다. 검이 방패보다 더 중요하고 기술은 검과 방패보다 더 중요하다. 결정적인 무기는 머리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이다.
144. 나폴레옹
군인의 첫 번째 자질은 지속적인 피로와 고충을 견디는 것이다. 용기는 부차적일 뿐이다.
결핍과 박탈, 갈망은 좋은 군인을 만들어 낸다.
162. 출애굽기 3:1-5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166. 황금의 예루살렘, 나오미 세멜
온통 황금으로 된 예루살렘, 예루살렘, 청동과 불빛들. 내 마음 속에 그대의 노래와 그대의 모습을 소중히 간직하리.
170. 예루살렘 광기, 제임스 캐럴
이어져 내려오는 것들이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폭력과 종교를 꼽을 수 있다. 폭력과 종교는 하도 오래 존재해 오다 보니, 종교적 성숙도를 드러내는 분명한 계시에 대한 이러한 묵상으로 이어졌다. 폭력과 종교는 내가 한때 짐작했던 것처럼 서로 반대이기는커녕, 서로 쪼갤 수 없는 원자의 반쪽들이자, 동전의 양면이자, 한 쌍의 괄호와도 같은 관계로, 그 양쪽 괄호 안에서는 선사 이래 핵 시대까지 이어지는 신성한 살해에 관한 이 이야기가 펼쳐질 참이다.
174. 예루살렘 광기, 제임스 캐럴
희생제의는 대상을 살해에 신성하게 만드는 초월적인 의식이다. 희생제의는 의식적 살해 행위에서 시작되었고, 그 이전까지 있었던 원시적인 살해 행위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이에 갖가지 이론이 넘쳐나는데, 인류학자인 발터 부르케르트는 사냥을 집중 조명하며 선사시대의 생존형 살해가 인류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에밀 뒤르켐의 주장에 따르면, 희생제의는 사냥할 때 살해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의 집단적 흥분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 고고학계와 인류학계의 공통된 결론은, 종교가 희생제의로 인해 생겨난 것이지 희생제의가 종교에서 생겨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종교는 폭력의 어두운 그늘과 폭력에 대한 지적 및 도덕적 고민에서 생겨났다.
179. 신명기 11:26-29
보아라. 오늘 내가 너희 앞에 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명령에 복종하여 복을 받겠느냐? 아니면 너희 하느님 야훼의 명령에 불복하여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을 따라가서 저주를 받겠느냐? 네가 이제 들어가 차지하려는 땅으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이끌어 주셔서 그리로 들어가게 되거든, 그리짐 산에서는 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여라.
181. 토마스 머튼
늘 전쟁으로 변질되고 마는 평화를 위해 산다는 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183. 저널 기록
인류의 대표자가 필요하다. 그들의 종족 자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타이탄의 사상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간의 사자. 대표자는 불안정한 환경이 야기하는 진실된 내면과 절박한 자기 방어 속에서 길러질 것이다. 이 세계는 산산이 찢어져 안정을 잃어야 한다. 잿더미 속에서 대표자가 그 몸을 일으킬 때까지.
빛으로 인도하는 암흑의 시대가 새롭게 도래하리니. 오늘 밤, 타이탄의 왕 프로메테우스는 몰락할 것이다.
191. 재회
나는 어렵게도 사랑을 배워 쉽게도 행복해졌다.
나는 그것으로 살 수 있고 그것으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7. 로테르담
유럽 최대 무역항이 있는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주의 도시. 북해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철도와 도로, 항공 또한 발달하여 유럽의 관문으로 불린다. 중국, 파키스탄,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약이 일년 내내 유입되며 수많은 범죄조직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201. 우에보스 란체로스
매콤한 멕시코식 콩요리. 고수 잎을 다져 넣기도 한다.
202. 칠리 콘 카르네
https://youtu.be/m5AOreihjcI
아카펠라 그룹 The real group의 1989년 노래.
210. 중독된 도시 시즌 3, 넷플릭스
네덜란드 정부는 범죄조직 소탕에 연 1억 1천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유죄 판결 중 10퍼센트는 마약 관련 범죄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로테르담 항에서도 정보분석팀과 항만보안대, 화물 기습특공팀 등을 운영하며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부패한 세관원들이 범죄조직의 일원에게 자신의 출입증을 빌려주거나 마약이 든 가방을 조직에게 전달해주며 몇천 유로를 받기도 한다.
229. 밀리유
Le Milieu. 프랑스의 범죄조직을 일컫는 단어. 네덜란드의 범죄조직 또한 Penoze 페노제라는 명칭이 있으나 본 책에서는 편의상 갱으로 통일한다.
23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당신이 악마라면, 그리고 인간을 굴복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한다면, 결국 마약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어쩌면 실제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는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더니 사람들이 나보고 악마의 존재를 믿느냐고 물었다. 내가 요점은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그들은 그건 아는데 어쨌든 믿느냐고 물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생각해보았다. 어렸을 때는 믿었던 것 같다. 중년이 되면서 믿음은 다소 시들해졌다. 지금은 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많은 일이 설명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241. 마지막 설화
만약 내가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사랑을 버리는 것보다 사랑을 위해 지옥에 가는 것이 더 쉬우니까.
250. 모로코 탕헤르
모로코 북부 탕헤르테투안 지방에 있는 도시. 지브롤터 해협에 면하며, 스페인에서 27km 떨어져 있다. 페니키아의 항구였으며 예로부터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도시였다. 이슬람식의 구시가와 유럽인이 건설한 신시가로 나뉘어 이슬람 문화와 유럽 문화가 조화되어 있다. 현재 카사블랑카 다음가는 공업도시이며, 최근 북아프리카의 유럽 연합에 대한 문호로 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여 고용이 크게 늘어나고 항구 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모로코 남부 각지로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가 개설되어 있고, 스페인과 연결되는 연락선이 다닌다.
252. 미국 디트로이트
디트로이트 시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미시간 주 남동단 웨인군의 중심 소재지이다. 세계의 전통적인 자동차 중심지로 유명하며 미국 자동차 산업의 환유(換喩)로 일컬어질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의 주요 원천지로 자동차 도시와 모타운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가진다. 하지만 시의 경제 바탕인 자동차 공업의 몰락으로 200억대 규모의 파산을 신청하였고, 제조업의 쇠퇴와 줄어드는 인구로 인한 사회양극화로 범죄율이 높다.
257. 소비에트 레닌그라드
러시아의 북서쪽에 있는 연방시이다. 네바 강 하구에 있으며, 그 델타지대에 형성된 자연섬과 운하로 인해 생긴 수많은 섬 위에 세워진 도시이다. 발트해의 핀란드 만에 접해 있다. 표토르 1세에 의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명명되었으나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되었고, 이후 블라디미르 레닌이 사망하자 그의 이름을 따 레닌그라드로 개칭되었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며 원래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러시아에서는 수도 모스크바 다음으로,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모스크바에 이은 러시아의 대공업도시로 복잡한 정밀기계의 제조가 특색이다. 다수의 학술 연구기관, 미술관, 박물관 등이 있어 학술과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도심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레닌그라드주와는 분리된 연방시를 이루고 있으나, 레닌그라드주의 행정 중심 도시로 되어 있다.
264. 시리아 이들리브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이들리브 주의 주도이며 이 곳에서 6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알레포의 경제적 영향을 받았다. 토지가 비옥한 지대에 위치하며 목화, 곡류, 올리브, 무화과, 포도, 토마토, 참깨, 밀, 아몬드 등이 생산된다.
267. 체코슬로바키아
체코슬로바키아는 1918년부터 1992년까지 중앙유럽에 있었던 공화국이다. 보헤미아 왕국(체코)와 헝가리의 일부였던 슬로바키아가 합쳐진 나라로, 1918년 오스트라이-헝가리 제국이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며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독립하였다. 이후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몇 달 전인 1939년 나치 독일에 불법 점령을 당했고, 제 2차 대전 중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었다. 그러나 1947년 소련이 지원한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에 장악되어 제3 공화국이 붕괴되었다.
1989년 당시 슬로바키아에게 평화로운 완전 자치를 주었고, 1993년에 평화롭게 분리되었다.
270. 월 스트리트
뉴욕시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거리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소재지이며 금융기관이 집중되고 고층빌딩이 많다. 월 스트리트란 명칭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지역을 지리적으로 일컫는 이름이 되었다.
278. 그리스 이피로스
이피로스주는 그리스의 행정 구역 중의 하나로 주도는 이오아니나이다. 구릉지라 농경이 어려우며, 자원이나 산업 기반 또한 부족하다. 인구가 매우 적으며, 양과 염소 목축이 매우 중요한 경제 활동이다. 그리스의 수많은 유제품 상표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이피로스주 예하의 현으로는 테스프로티아현, 이오아니나현, 아르타현, 프레베자현이 있다.
278.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많은 신들 중 어느 분이신지, 그분께서 세상을 정돈하여 카오스에서 코스모스의 영역으로 밀어 넣은 다음에, 제일 먼저 땅을 튼튼한 공의 모습으로 빚어내셨다. 어느 쪽에서 보든 땅이 같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말이다. 그 어디에도 생명이 없는 곳이 없었으며, 하늘은 별과 성스러움으로 가득했고, 바다는 번쩍이는 물고기들의 집이 됐으며, 땅에는 짐승이, 부드러운 공기에는 새들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사람이 태어났다. 모든 짐승들의 시선은 땅을 향하게 하셨지만, 사람에게는 쳐들 수 있는 머리를 주시고 바로설 수 있게 하셨다.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278. 마하푸라나, 인도 자이나교
창조주가 세상을 빚었다고 주장하는 아둔한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창조됐다 함은 그릇된 가르침이며 버려 마땅한 가르침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신은 창조 이전에 어디 있었단 말인가? 어떻게 신이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만일 신이 유有를 만들고 난 다음, 세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면, 그 유란 것이 또 무엇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긴 마찬가지이다. 그러무로 끝없이 이어지는 논리의 순환 고리에 사로잡히고 말 뿐이다. 세상은 창조되지 아니했으며 시간 자체가 그러하듯이 세상은 시작도 끝도 없음을 명심할지어다. 이는 또한 진리에 기초한 것이니.
280.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
내 너를 한여름 날에 비할까.
그대는 더 아름답고 화창하다.
거친 바람이 오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우리에게 허락된 여름은 너무나 짧다.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쬐고,
그 금빛 얼굴은 흐려지기도 하지.
어떤 아름다움도 언젠가는 기울어지고
우연이나 자연의 주기 속에서 장식 벗는 법.
그러나 너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너의 아름다움도 시들지 않으리.
죽음도 네가 죽음의 그늘 속을 배회한다고 자랑할 수 없으리라.
사람이 숨 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생명을 얻고 너 또한 영생을 누리리다.
286. BOPE
Batalhao de Operacoes Policiais Especiais, 브라질의 경찰특수작전대대. 197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 헌병대 소속으로 창설된 군경 산하 특공대가 시초이며, 현재는 400명 규모에 이른다. 카르텔 및 갱과의 분쟁 처리를 전문으로 한다.
286. 휴대 전화의 역사
1983년, 최초의 상용 휴대전화 다이나택 8000X 출시. 단 4천 달러에 가까운 금액과 무거운 무게, 긴 충전시간과 짧은 통화 시간으로 상용화 되지는 않았다.
1989년, 최초의 플립폰 모토로라 MicroTAC 출시. 금액과 무게가 다이나택의 절반으로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1992년, 노키아 1011 출시. 최초로 2세대 통신 방식인 GSM을 사용한 기기로, GSM 방식을 사용하는 유럽에서 판매되었다.
289.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세상은 단 하나의 세계로만 존재할까, 아니면 다중의 세계일까?
이것이야말로 자연 탐구에 있어서 가장 고상하고 가장 소중한 질문의 하나일 것이다.
292. 갈레앙 국제공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제공항으로, 구아나바라 만에 떠있는 고베르나도르 섬의 해변에 위치해 있다. 1985년 상파울루 부근의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브라질 최대의 국제선 관문이었다. 현재 여객 노선은 세계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국제선 노선 위주와 일부 국내선 노선이 취항한다.
298. 겨울 궁전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궁전으로서 제정 러시아 군주의 겨울을 위해 1760년 무렵에 지어졌다. 로코코 양식을 표방한 궁전은 연둣빛의 색조를 띠며, 1,786개의 문과 1,945개의 창문이 있다. 예카테리나 1세가 첫 번째 주인이 되었다. 궁전은 현재 에르미타쥬 미술관 복합단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박물관의 일부로서 1,057개의 홀과 방이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다.
325. 우조
우조( ούζο)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에서 널리 마시는 아니스 향의 식전용 술이다. 주정에 아니스, 고수씨, 정향,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고 숙성시켜 만든다. 물에 타면 우유처럼 뿌연 색으로 변하며, 얼음 없이 마시거나 물과 섞어서 마신다. 평균 40도의 알코올 농도를 가지지만 그보다 높은 상품도 있다.
332. 마지막 설화
이것은 우리 사랑의 마지막 설화다. 하지만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책을, 나의 사랑에게 바친다.